오늘의 말씀과 묵상

Title오늘의 말씀과 묵상.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6/25/2020)2020-06-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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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과 묵상.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6/25/2020)

 

1독서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30,1-5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 “이 모든 말씀, 곧 내가 너희 앞에 내놓은 축복과 저주가 너희 위에 내릴 때,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몰아내 버리신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가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2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너희와 너희의 아들들이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3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또 너희를 가엾이 여기시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흩어 버리신 모든 민족들에게서 너희를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

4 너희가 하늘 끝까지 쫓겨났다 하더라도,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곳에서 너희를 모아들이시고 그곳에서 너희를 데려오실 것이다.

5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 조상들이 차지하였던 땅으로 너희를 들어가게 하시어,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고 조상들보다 더 잘되고 번성하게 해 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2독서

<서로 용서하십시오.>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295,2

형제 여러분, 29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

30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속량의 날을 위하여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31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32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5,1 그러므로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2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19-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찬미예수님! 주님의 평화를 기도드립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날입니다.

북한의 전면적인 남침으로 우리 민족이 근대사에서 유래없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게 된 날이지요. 전쟁기간은 3년이었지만 우리 민족에게 이 전쟁은 아직까지도 고통으로 남아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분들, 남과 북으로 갈라져 아직까지 그리운 고향을 찾지도 못하고 생이별을 겪으시고 계신 분들, 전쟁의 상흔으로 온 몸에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 그 모든 분들에게 위로와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참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

 

제가 이곳 덴버 성당으로 부임하기 전 해당 교구인 마산교구에서 민족화해위원장으로도 일했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민족이 참된 화해와 일치를 이룰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실천하던 주교회의 산하 공식기구입니다. 2003년 평양 방문 이후로 계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던 부분이라 오늘을 맞이한 감회가 언제나 새롭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운동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언제나 기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늘 새롭게 깨닫습니다.

 

요즘도 국제정세는 냉엄하고 미국은 미국대로, 일본은 일본대로, 중국은 중국대로, 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 민족이 하나되는 것을 늘 저울질합니다. 아시아의 반도로서 더구나 남북으로 갈라져 고통받는 우리의 한계를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늘 가집니다.

 

북한에서는 70년동안 자신들의 왕국을 끊임없이 건설해왔고 늘 전쟁의 위협이 한반도를 덮칩니다. 조그마한 계기라도 있으면 언제든지 서로를 향해 총구를 들이댈 수 있는 이 상황들이 우리의 후대에게는 더 이상 덮치지 않기를 평화의 모후이신 마리아님을 통해 하느님께 늘 기도드립니다.

 

참혹한 전쟁을 겪은 후 우리 민족은 그 누구보다 더한 열성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왔고 이제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거듭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산업화의 모든 시기를 통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오신 우리의 자랑스러운 부모세대를 기억하고 그들의 노고에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북한의 체제라는 것이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세습왕국입니다. 북한의 지도체계라는 틀을 공고히 구상하고 그 체제를 영속시키는 것이 북한 지도자들의 유일한 목적이지요. 그 중에 희생되는 많은 불쌍한 이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지금 북한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쟁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북한에 태어났기에 김일성을 찬양하고 김정일을 흠모합니다. 그렇게 그들은 교육받았고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자유를 포기하고 인간다운 존엄조차 잃은 상태로 살아갑니다. 그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제가 늘 이 시기에 강론하는 것은 내가 자유 대한민국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그리고 북한땅에 태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저는 참 행운아입니다. 만약 북한땅에 태어났더라면 이렇게 자유를 누리지도 못했고 그것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을 터입니다.

 

죄가 있다면 북한에 태어난 것이 죄입니다.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들은 이미 대부분 이 땅에 없고 저도 강원도 최전방에서 북한땅을 노려보면 경계를 무너뜨리지 않았던 군대 시절을 생각하면 왜 이렇게 우리 민족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하는가 하는 생각으로 마음의 분노가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는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자유 대한민국에 태어났고 하느님을 알게 되었고 역사 안에 활동하시는 그분을 지금 여기에 초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언제나 기도로 요청하십시오.

 

그리고 전쟁의 상흔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과 북한의 우리 동포들, 그 가련하고 불쌍한 사람들, 아무것도 모르고 남쪽을 향하여 아직도 해방시켜 주겠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그 사람들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남과 북의 모든 지도자들이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느님의 역사하심 안에 민족의 참된 화해와 일치를 위해 노력하는 날이 더 많아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힘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면 힘은 생깁니다.

우리 민족의 참된 화해와 일치를 위해 일하는 현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되 기도만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역사하심을 청하시는 은총의 하루, 우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시는 그리스도인다운 하루를 살아가시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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