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과 묵상.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09/17/2023) <제1독서> ▥ 지혜서의 말씀입니다. 3, 1-9 1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2 어리석은 자들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으로 생각되며 3 우리에게서 떠나는 것이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4 사람들이 보기에 의인들이 벌을 받는 것 같지만 그들은 불사의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5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시험하시고 그들이 당신께 맞갖은 이들임을 아셨기 때문이다. 6 그분께서는 용광로 속의 금처럼 그들을 시험하시고 번제물처럼 그들을 받아들이셨다. 7 그분께서 그들을 찾아오실 때에 그들은 빛을 내고 그루터기들만 남은 밭의 불꽃처럼 퍼져 나갈 것이다. 8 그들은 민족들을 통치하고 백성들을 지배할 것이며 주님께서는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실 것이다. 9 주님을 신뢰하는 이들은 진리를 깨닫고 그분을 믿는 이들은 그분과 함께 사랑 속에 살 것이다. 은총과 자비가 주님의 거룩한 이들에게 주어지고 그분께서는 선택하신 이들을 돌보시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 31ㄴ-39 형제 여러분, 31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32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33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을 누가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을 의롭게 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34 누가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돌아가셨다가 참으로 되살아나신 분, 또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 분,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 주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35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환난입니까? 역경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헐벗음입니까? 위험입니까? 칼입니까? 36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저희는 온종일 당신 때문에 살해되며 도살될 양처럼 여겨집니다.” 37 그러나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38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39 저 높은 곳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 23-26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어제 우연히 신자분의 결혼식에 참여했다 옆자리에 비신자분과 함께 앉게 되었습니다. 저를 보시더니 아~ 이곳 덴버에도 한인 성당이 있었냐고 물으십니다. 그래서 제가 이곳 콜로라도에 덴버와 스프링스에 한인 성당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또 한분에게 한국 성당을 말씀드릴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문득 이렇게 본당의 날 기념미사를 봉헌하며 우리 성당의 지나온 길을 되짚어봅니다. 어떻게 신앙이 이곳에서 시작되었는가? 1976년경 이곳 덴버에서 한인신앙공동체가 결성됩니다. 그리고 1979년 현기호 신부님을 모시고 덴버에서 약 2개월동안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때에는 성당은 없었고 공소처럼 시작해 정일화 빈체시오 형제님이 대표를 맡습니다. 그때에는 매주 미사를 봉헌하지 못했었는데 1981년경 예수호 유장선 베드로 신부님께서 유학중이셨고 덴버의 소식을 들으시고 매주 미사를 봉헌하기 시작합니다. 그해 4월 덴버 대교구로부터 정식 Community로 인가를 받습니다. 그때로부터 유장선 베드로 신부님, Christ the King Catholic Church, 김홍화 스테파노 회장님, 성 프란치스코 수녀회 최 레티치아 수녀님, 서석태 분도 신부님. Queen of Peace Catholic Church, 이상호 레이몬드 신부님이 우리 공동체를 이곳 덴버에 뿌리내리게 해 주셨습니다. 이상호 레이몬드 신부님이 떠나시고 미사를 봉헌해 주실 한국 신부님을 구하지 못해 이곳 덴버 교구의 Lawrence Freeman 신부님과 Thomas Stone 신부님이 우리 공동체와 함께 미사를 봉헌해주셨습니다. 그때를 전후해 이곳 덴버에도 한국 신부님을 다시 모시기 위해 애쓰던 중, 그 당시 해외교포사목부 박정일 미카엘 주교님의 협조로 한국에서 1987년 김차규 신부님이 그해 말 그러니까 1987년 12월 7일에 정식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우리 성당의 발걸음이 이곳 덴버에서 시작됩니다. 오늘의 덴버 성당은 이제 사람으로 치자면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습니다. 처음에 신자 가정에서 시작된 몇 사람의 모임이 세월을 흘러 성당을 이루었습니다. 번듯한 집도 생겼고 신자들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제법 사람사는 것처럼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고가 있었습니까? 오늘 이 미사를 함께 봉헌하는 분 가운데에는 그 당시부터 시작된 신앙의 길을 오롯이 기억하는 분도 계십니다. 모두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 그 가운데 몇몇 분은 세상을 떠나 하느님 곁에 계십니다. 그분들의 발걸음이 모두 역사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도 이렇게 역사가 되어 우리 성당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나의 삶도 그의 삶도 모두 낱낱이 기억되기는 어려울 터이지만 돌아보면 추억이고 다 의미이며 역사입니다. 그런 마음만은 잊지 않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감사의 마음과 그리고 기억. 이것이 우리가 오늘 본당의 날을 기억하는 이유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감사와 기억. 그것이 우리 삶의 전부일 것임을 잊지 않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신앙인의 눈으로 이 모든 시간에 함께 하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감사와 기억으로,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찬미로 오늘을 맘껏 경축하고 정성되이 살아가기를 기도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