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묵상

Title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31주일(11/05/2023)2023-11-04 23:21
Name

mb-file.php?path=2023%2F11%2F04%2FF3526_%EC%98%81%EC%9B%90%ED%95%9C%20%EC%95%88%EC%8B%9D.jpg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31주일(11/05/2023)

 

<1독서> 말라키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14-2,2.8-10

 

14 정녕 나는 위대한 임금이다.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민족들은 나의 이름을 경외한다.

2,1 자 이제, 사제들아, 이것이 너희에게 내리는 계명이다.

2 너희가 말을 듣지 않고, 명심하여 내 이름에 영광을 돌리지 않으면, 내가 너희에게 저주를 내리겠다.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8 그러나 너희는 길에서 벗어나 너희의 법으로 많은 이를 넘어지게 하였다. 너희는 레위의 계약을 깨뜨렸다.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9 그러므로 나도 너희가 온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받게 하리라. 너희는 나의 길을 지키지 않고 법을 공평하게 적용하지 않았다.

10 우리 모두의 아버지는 한 분이 아니시냐?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지 않으셨느냐? 그런데 어찌하여 우리는 서로 배신하며 우리 조상들의 계약을 더럽히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2독서>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2,7-9.13

 

형제 여러분, 7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에서, 자녀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처럼 온화하게 처신하였습니다.

8 우리는 이처럼 여러분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뿐만 아니라 여러분을 위하여 우리 자신까지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여러분은 그토록 우리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9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우리의 수고와 고생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13 우리는 또한 끊임없이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 전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 여러분이 그것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 말씀이 신자 여러분 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1-12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시간이라는 것이 참 많은 것을 변하게 만듭니다.

이스라엘 사람들도 처음에는 하느님의 말씀을 얼마나 귀하게 생각했는지요?

그 말씀을 잊지 않기 위해 말씀을 써서 성구갑에 넣고 이마에도, 심장 가까이에도 매달고 다니면서 한시라도 떼어 놓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어느새 시간을 흘렀고 그 정신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이제 자신이 하느님 가까이 있다는 표지로만 남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마치 말씀하시는 듯 보입니다.

 

새벽 너무 이른 시간 잠에서 깨어 유튜브를 통해 다른 신부님들의 강론을 몇 편 들어보았습니다.

어떤 신부님은 오늘 강론의 주제로 우울과 허영 사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저보고 어떤 신부님이 말씀하시길, 그렇게 왜 아침마다 복음 묵상을 준비하기 위해 애쓰냐고 그러세요.

저는 복음 묵상을 반드시 아침에 준비하거든요.

그 전날에 해 놓으면 편할까 봐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말씀으로 자신을 준비하고자 함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허영으로 비칠까 늘 조심하면서 자신을 경계해봅니다.

내가 가진 자신감마저 다른 이에게는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만 또 다른 누군가는 저로 말미암아 단 한 번이라도 자극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10여 년 가까이 아침을 이렇게 맞으며 솔직히 서너 번쯤은 좀 죄송한 표현이지만 괜스러운 일인가 싶어 한 적도 있고 부질없는 일인가 생각해 본 적도 있습니다.

그때는 아마 자신을 단련하는 의도를 잊어버린 듯합니다.

물론 바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경계삼기 위함이었음을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시간이 나를 변하게 하는 것이 두렵기까지 할 때도 있습니다.

좋은 마음이 지치고 허영으로 변질될까 봐 마음의 칼을 벼립니다.

마음을 놓으면 틈이 생기고 그 틈으로 온갖 잡념이 들고 마침내 자신마저 변하게 만들까 두려워합니다.

하느님 앞에 두려운 마음을 갖지 못해 순간순간 죄를 지을 때가 많습니다.

 

떨어지는 것에 날개가 없다고 했던가요?

그저 한순간이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거침이 없어져 버립니다.

그래서 그 한순간을 맞지 않으려고 얼마나 우리는 노력해야 하는지요?

 

좀 잘한다고, 점 열심히 한다고 자신할까 봐 두려움을 갖는 이유도, 때로는 타인의 칭찬도 두려움의 이유가 되는 것도 나도 언젠가 그렇게 쉽게 변할 수 있음을 알기에 그러합니다.

익숙해지는 것이 내게서 참 많은 것을 빼앗아 감을 압니다.

 

예수님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들은 군중과 제자들이었습니다.

당신을 따르는 이들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나쁜 표양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마음을 놓고 익숙해지고 어느 순간 참된 마음을 잃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러지 않기 위해 하느님 앞에서 참되이 걷고 오히려 충고에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그 마음을 다시금 되새깁니다.

 

형제 여러분, 당신은 어떠십니까?

아마 저와 비슷하시겠지요?

같이 잘 걸어가면 참 좋겠습니다.

그러면 부족하지만 행복하지 않겠습니까?

 

하느님께서 당신을 은총으로 가득 채워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Comment
Captcha Code
(Enter the auto register prevention co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