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과 묵상

Title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11/19/2023)2023-11-19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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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의 나무는.png


오늘의 말씀과 묵상.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11/19/2023)

 

<1독서> 잠언의 말씀입니다. 31,10-13.19-20.30-31

 

10 훌륭한 아내를 누가 얻으리오? 그 가치는 산호보다 높다.

11 남편은 그를 마음으로 신뢰하고 소득이 모자라지 않는다.

12 그 아내는 한평생 남편에게 해 끼치는 일 없이 잘해 준다.

13 양모와 아마를 구해다가 제 손으로 즐거이 일한다.

19 한 손으로는 물레질하고 다른 손으로는 실을 잣는다.

20 가난한 이에게 손을 펼치고 불쌍한 이에게 손을 내밀어 도와준다.

30 우아함은 거짓이고 아름다움은 헛것이지만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은 칭송을 받는다.

31 그 손이 거둔 결실을 그에게 돌리고 그가 한 일을 성문에서 칭송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2독서>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5,1-6

 

1 형제 여러분, 그 시간과 그 때에 관해서는 여러분에게 더 쓸 필요가 없습니다.

2 주님의 날이 마치 밤도둑처럼 온다는 것을 여러분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3 사람들이 평화롭다, 안전하다.” 할 때, 아기를 밴 여자에게 진통이 오는 것처럼 갑자기 그들에게 파멸이 닥치는데, 아무도 그것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4 그러나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어둠 속에 있지 않으므로, 그날이 여러분을 도둑처럼 덮치지는 않을 것입니다.

5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6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5,14-15.19-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4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15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19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1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내가 해야 할 일.

그것은 무엇일지를 생각해봅니다.

 

예전에 들은 말 가운데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들을 때는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자는 초대로 들렸고, 또 어떤 때에는 그것보다 큰일도 많을 텐데 사과나무를 심으라 했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지극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것으로 새겨봅니다.

 

언젠가 저 산이 옮겨지기를 희망하기보다 오늘부터 한 삽, 한 삽을 다하다 보면 조그마한 산쯤은 옮길 수 있지 않을까 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그저 최선을 다할 뿐임을 다시 새겨봅니다.

 

세상이 말하듯 큰일과 작은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님을 압니다.

그저 내가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큰일입니다.

그 마음을 우리는 자꾸만 잊어버립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자주 능력대로 사람을 차별하고 대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귀하고 가치 있는 삶이었습니다.

오늘에는 뭐, 훌륭한 사람이 밥 먹여 주나? 하며 돈이라도 일단 많아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나 깊어졌습니다.

어차피 훌륭한 사람이 되기는 힘들고 돈이라도 많아야 사람대접받는다는 그 생각이.

하느님을 많이 가진 사람이 진짜 부자인데 하느님이 들어갈 자리에 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제 가난한 삶이란 능력없는 삶, 무가치한 삶이 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돌보기에 앞서 왜 그렇게 무능력하냐고 질타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가난한 사람에게서도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인데 우리 눈에는 그리스도가 보이지 않고 지겹고 거칠고 무식한 삶만 보이게 되었습니다.

 

사실 진정 배우려는 마음을 가진 이는 모든 이가 스승입니다.

가난한 농부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넘쳐납니다.

가만히 살피면 스승이 아닌 이가 없습니다.

 

돌아보니 이제 배울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가 참 많아졌구나 싶습니다.

이런 세상이 얼마나 힘들까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참된 존중이 사라진 세상만큼 힘든 세상은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이 세상이, 하느님이 만드신 보시기에도 좋았던 그 세상이 계속 살만하고 가치있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도록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자신이 할 일을 잊지 않고 오늘도 그 의미를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을 위해 내가 할 일이 있음을 여전히 있고 그 일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은퇴한 신부님이 나무를 심었습니다.

조그마한 여린 줄기 하나만 있던 나무들이었습니다.

그 신부님이 이제 은퇴하신 지 10여 년이 되었습니다.

제법 나무들이 자라고 숲이 되어갑니다.

작고 여린 나무, 나이 들어 이제 더 그 숲을 보지 못할 줄 알았던 신부님도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이젠 사람들이 그곳을 찾고 쉬고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내가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이 나를 살게 하는 일임을 기억합니다.

제법 내가 할 일은 가치 있는 아름다운 일입니다.

언젠가는 더 좋은 세상을 향한 발걸음이 되기 때문입니다.

 

작고 보잘것없는 일이었는데 이제 큰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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